[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 및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회복의 길로 들어섰지만 여러 가지 리스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회사 IHS 마르키트의 댄 에르긴 부회장은 "유가 전망은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이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백신이 예상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원유 수요가 약화되고 이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에는 미국 셰일유의 2차 혁명으로 대대적인 증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셰일유 산업은 1차 혁명을 통해 2018년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앉혔다.
예르긴 부회장은 "셰일유 업체들은 2차 혁명을 통해 더욱 통합된 구조를 갖춰 생산 비용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셰일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셰일유 개발에 제약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셰일유 업체들은 바이든 차기 정부의 매우 적극적인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셰일유 산업의 핵심 기술인 수압파쇄 공법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규제를 강화해 생산에 상당한 제약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