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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는 없다", 강경한 택배 기사들…설 앞두고 파업 나서나

기사입력 : 2021년01월19일 11:08

최종수정 : 2021년01월19일 11:08

19일 오후부터 세 차례 사회적 합의 기구 열려
택배노조 "분류인력 투입 등 요구사항 양보 못해"
27일 전체 택배기사 11% 총파업 예고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인력 투입 등 과로사 방지 대책이 즉각 이행되지 않을 경우 27일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오후 열리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후 2시, 3시, 5시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가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는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석하고 사측에서는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나온다. 그밖에 소비자단체, 대형 화주, 온라인 쇼핑업체 등도 참석한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분류인력 투입 ▲분류인력 관리 비용 택배사 부담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정상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leehs@newspim.com

대책위는 요구사항 중 하나라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합의 도중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제대로 된 대책에 합의하고 합의 즉시 시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전했다.

합의가 결렬될 경우 대책위는 20일과 21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27일부터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별개로 진행되는 우체국 택배기사들과 우체국물류지원단 사이 단체교섭이 결렬되면 파업은 27일부터 시작된다.

파업 인원은 전체 택배기사의 약 11%로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원 5500여명이다.

대책위는 택배기사 업무 과중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택배업계가 분류작업 인원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야배송이 중단됐으나 오히려 추가 노동이 발생하고 있고, 오후 10시 이후 배송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대책위 입장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한진택배 신노량진대리점에서 일했던 택배기사 김진형(41)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동작구 흑석시장에서 택배를 배송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김씨는 평소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일을 했으며, 지난해 11월 27일은 오전 6시까지 총 23시간 동안 택배를 배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한진택배 측과의 계약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도 없었다. 대책위가 공개한 김씨의 계약서에는 김씨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후임자를 선정해 투입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모든 비용을 대리점 소장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앞서 택배기사 과로사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택배 분류 인원 4000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택배와 롯데택배도 각각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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