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부활·환율하락 등 직접 영향은 제한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보험업계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금리가 오를 경우 이차 역마진이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초저금리 장기화에 자산운용 수익률이 3%대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든 시대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경우 국내 보험사들의 글로벌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원화 강세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보유한 외화자산에 대한 평가손이 발생해 보험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환헤지 비용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수산업인 보험업 특성상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른 국내 보험사들의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특히 손해보험사 보다는 생명보험사들이 좀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보통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를 해외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데, 이번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사진=뉴스핌 DB] |
실제 바이든 대통령 시대 '블루웨이브'에 힘입은 대규모 경기부양 전망에 연초부터 국내외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채 금리는 바이든 효과와 한국은행 금융위 경계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 날인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바이든 당선으로 '오바마 케어'가 부활, 미국에서 민간 의료보험이 강화될 경우 역시 미국 보험사들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바마케어는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 시절 출범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법안이다. 민영보험에 의존하는 기존 의료보험 시스템을 바꾸고, 국민의 97%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됐던 후순위채 등 해외채권 발행 여건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업계는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미국 지방채 발행이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