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동명초교 어린이들, 소나무 숲 개발 반대 동참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소나무가 없으면 그 나무에 사는 동물과 식물이 살 수 없습니다"
강원 강릉시내 한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이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에 따른 소나무 숲 훼손을 반대한다며 작성한 손 편지의 내용이 공개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
강원 강릉 송정동 인근 동명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낸 편지와 그림.[사진=강릉 생명의 숲] 2021.01.21 grsoon815@newspim.com |
21일 동명초등학교 어린이의 편지에 따르면 "안녕하세요 저는 강릉에 사는 10대 학생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몇일 전 송정 소나무 숲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를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릉이라고 하면 소나무, 소나무 하면 강릉이였는데 그 소나무숲을 없앤다면 강릉에서 내세울 것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강릉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살다 강릉에 놀러온 친구들과 함께 시원한 바다와 가까이 있는 소나무숲을 산책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그런 추억이 있는 소나무숲을 없앤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계(개)발도 중요하지만 자연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면서 "자연은 현대에 파괴하면 미래에 다시 되돌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계(개)발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 현재의 자연에 만족하는 것은 어떤가요"라며 어른들을 향해 일침을 놓았다.
강릉 송정동 인근 해변의 소나무 숲은 서울 건축업자가 641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건축하겠다며 강릉시에 건축허가를 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현재 강릉시는 건축허가를 반려해 강원도, 건축주와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