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정책 관계자들, 코로나 변종 타격 과소평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제약회사 화이자에 과감히 투자해 18.8%라는 높은 수익 성과를 올린 미국 헤지펀드 엘리먼트 캐피탈이 코로나19(COVID-19) 변종 출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엘리먼트는 투자자들과 정책 담당자들이 변종 바이러스가 유럽경제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의 한 의사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콜린 테이크홀츠 엘리먼트 마켓대표는 변종 'B.1.1.7' 바이러스가 영국을 넘어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 대륙에 걸친 봉쇄 조치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성장률 전망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먼트가 암울한 전망을 제시한 배경에는 유럽 전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도 자리하고 있는데,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의 접종 속도는 미국과 영국보다 더딘 상황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변종의 치명률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높고 감염력도 더 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종에 우려를 표하며 더 엄격한 조치들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한 상태다.
테이크홀츠는 정책 담당자들이 변종 확산 차단을 위해 더 적극적인 대응책들을 신속히 내놓지 않을 경우 봉쇄 조치가 6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올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유럽 및 미국 증시와 관련해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느낌을 가져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명 중앙은행들도 최소한 당분간은 통화정책을 매우 완화적 수준으로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 상반기 글로벌 성장 전망치에 대해서는 유럽 내 (변종) 여파로 인해 아마 당신이 예상하는 수치를 조금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