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주 옵션 거래, 5조달러 넘기며 역대 최고"
"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옵션 인기 가장 많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자 옵션거래를 통한 투자자들의 강세 베팅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이번 달 들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옵션 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놀라운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강세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가 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단일 주식 옵션거래액은 지난 8일 5조여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액을 나타냈다. 트레이드얼러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주가 강세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는 최다인 약 3200만계약으로 솟아올랐다.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옵션거래의 인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왔다고 WSJ은 전했다. 온라인 증권사에 대한 인기가 커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1계약 단위 소규모 옵션거래가 전체의 약 10분의 1을 차지했다. 3년 전에는 그 비중이 2%에 불과했다.
옵션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미국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 증시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을 반영해 작년 뒤처진 금융과 에너지 관련주도 끌어올리는 등 광범위한 오름세를 연출 중이다.
강세장이 지속하자 약세론자들은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IHS마킷에 따르면 S&P500과 연계된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ETF Trust'의 공매도 잔액은 최근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트레이드얼러트에 의하면 S&P500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계약은 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와 애플 주식 등의 옵션거래 급증으로 관련주 가격이 치솟아 주식시장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던 지난해 8월 장세가 연상된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노던트러스트 캐피털마켓츠의 존 체리 글로벌 부문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예상되는 주가의 상승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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