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서 "北 시각도 열려있길" 당부
"연락채널 복원, 남북 적십자 회담 개최도 추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지혜롭고 유연한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25일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무부서는 아니지만 4가지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혜롭게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14 yooksa@newspim.com |
이 장관은 네가지 측면으로 ▲코로나19 상황 ▲도쿄 올림픽 ▲미국의 한반도 정책 확립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사 훈련도 심각한 군사적 긴장으로 가지 않게 우리가 지혜롭고 유연하게 해법을 찾아오고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이는 한국 정부 문제만이 아니라 북쪽의 시각도 유연하게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대남·대미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 없이 관망 기조를 유지한 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바이든 정부를 보면서 후속 대응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와 우리 정부 간 긴밀한 협력과 상황 관리 및 진전을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의 검토를 마치고 대화의 장에 들어서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하반기 중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국과 정책적 조율을 이뤄가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여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남북 연락채널 복원과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판문점 적십자 채널과 남북 적십자 회담 개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반기 코로나19가 완화되고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 스포츠 행사 등 여러 계기가 다가온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미대화 진전과 함께 제재의 유연한 접근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면 남북 협력의 공간 및 우리의 역할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바이든 정부와의 대북 인식 차이와 관련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통점에 주력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코로나19 정세가 많은 것을 가로막았던 것에 비하면 올해 상황이 개선될 수 있고 명백하게 좋은 출발이라 할 수는 없지만 초반부터 긴장을 유발하는 것 보다는 진지하게 서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접근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내다봤다.
지난해 추진이 연기됐던 방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미국을 방문하고 몇가지 활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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