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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자동차 메이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의 연초 주가 상승이 월가에 화제다.
올들어 이들 2개 종목은 30% 내외로 급등했다. 이는 1월 기준 사상 최대 폭의 주가 상승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배 급등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TSLA)의 상승률인 18%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중국판 테슬라로 통하는 니오(NIO)와 수소 전지 업체 플러그 파워(PLUG) 등 전기차 관련 종목과 달리 전통차 산업을 대표하는 2개 종목의 아웃퍼폼에 투자자들이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GM과 포드가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데다 테슬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해석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GM과 포드의 상승 모멘텀이 보다 근본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들 업체의 장기적인 성장 포석이 마련됐고, 주가 랠리가 이제 시작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GM은 2025년까지 27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 30 종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상황.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자율 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메리 바라 GM 회장의 발언이 마침내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유럽 시장 철수와 자율 주행 기술 스타트업 크루즈 인수 등 2014년 처음 공개된 바라 회장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머스탱 마하-E의 전기 충전 소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간 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GM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비즈니스에 커다란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투자 보고서를 내고 GM의 목표주가를 월가 최고치인 70달러로 제시한 한편 자회사 크루즈의 자율 주행차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 주가가 10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IB 업계의 GM 강세론자들은 업체가 더 이상 전통차 제조 기업이 아니라 테크 리더로 도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개미 군단으로 구성된 온라인 투자 정보 매체 모틀리 풀 역시 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비약적인 비즈니스 재편을 이루고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이익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에 대해서도 모틀리 풀은 낙관론을 펼쳤다. GM 만큼 주식시장에 뜨거운 화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데다 테슬라를 위협할 업체로 꼽히는 리비안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최근 자체 개발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를 선보인 포드는 기존 모델의 전기차 전환과 함께 신차 개발에 잰걸음을 하고 있고, 브라질을 거점으로 남미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GM과 포드를 매수 리스트에 편입하고, 연초 주가 강세 흐름이 추세적인 상승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JP모간 역시 2개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특히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머스탱 마하-E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견이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2개 종목의 주가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