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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위스 다국적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NYSE·EPA: STM)가 자동차 산업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파운드리들도 자동차 반도체 공급을 우선시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하는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에서 후순위로 밀렸던 자동차 산업의 수급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 위치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T마이크로는 올해 자본지출을 18억~20억달러로 2020년의 12억8000만달러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장-마크 쉐리 ST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2023년으로 미뤘던 연간 120억달러의 매출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쉐리 CEO는 이어 "강력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지출을 늘려왔다"며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데 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 공급을 늘린다 해도 센서와 스마트폰 등 여타 첨단 반도체 공급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마이크로는 테슬라(NASDAQ: TSLA) 등 전기차 기업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쉐리 CEO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용량과 한 번 충전 후 주행가능 시간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기술인 탄화규소 반도체 판매량이 올해 4억5000만~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포스트-팬데믹 수요로 자동차뿐 아니라 각종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공급 후순위로 밀린 폭스바겐(ETR: VOW3), 포드자동차(NYSE: F), 스바루(TYO: 7270), 토요타자동차(TYO: 7203), 닛산자동차(TYO: 7201), 피아트 크라이슬러(BIT: STLA) 등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부족에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왕메이화(王美華)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지난 27일 대만 반도체 기업들과의 간담회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본의 생산 지원을 위해 최대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도 28일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증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현재 회사의 웨이퍼팹(wafer fabs)을 통해 중요한 자동차용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며 "생산설비를 완전히 가동한 한편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웨이퍼 캐퍼시티(웨이퍼 수량)을 재할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