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 섹터 오르고 기술, 필수 소비재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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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70bp(1bp=0.01%포인트) 하락한 후 이달 1%대 위로 올라왔고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 수익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지만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조나단 골럽 전략가는 주식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미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S는 경제 개선 기대감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의 차이인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고 이는 주식에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S는 기업의 대차 대조표나 금리 부담 능력 등을 따지기보다 수익률이 오르내렸을 때 실제로 어떤 종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살펴봤다.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금리가 올랐을 때 두각을 나타낸 종목들 중에서는 금융 섹터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보안 제품 및 솔루션 제공회사 얼리젼(NYSE: ALLE)과 화학 회사 린데(NYSE: LIN), 라이온델바젤 인더스티리스(NYSE: LYB) 등 산업재 종목들도 있었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NYSE: HLT)도 수익률이 오를 때 좋은 성과를 냈다. 여행 및 레저 산업의 부활을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것에 따른 것이라고 CS는 분석했다.
금융 섹터 중에서는 ▲캐피탈원파이낸셜(NYSE: COF)▲모간스탠리(NYSE: MS)▲메트라이프(NYSE: MET)▲푸르덴셜파이낸셜(NYSE: PRU)▲찰스슈와브(NYSE: SCHW)가 금리와 주가의 양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반대로 금리가 올랐을 때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 종목은 기술주와 필수소비재 주식들에 치우친 경향이 짙었다.
기술 섹터에서는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나스닥: AMD), 비디오 게임 회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나스닥: TTWO), 일렉트로닉아츠(나스닥: EA), 넷플릭스(나스닥: NFLX), 아마존닷컴(나스닥: AMZN)이 포함됐다.
필수 소비재 섹터도 금리가 떨어지면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클로록스(NYSE: CLX)▲킴벌리-클라크(NYSE: KMB)▲캠벨수프(NYSE: CPB)▲크로거(NYSE: KR)▲켈로그(NYSE: K)▲월마트(NYSE: WMT)가 대표적이다.
골럽 전략가는 "금리는 투자 종목을 선별할 때 고려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제시한 종목들을 참고해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거나 특정 섹터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