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체외진단키트 제조업체인 피씨엘이 1일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진단키트 업계내 올해 첫 성적표 공개다. 예상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백신개발 이후 탄력이 떨어진 모멘텀 탓에 주가는 되레 떨어졌다. 모멘텀 소실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피씨엘은 지난 1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56억3779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26억8267만원을 기록했다. 직전년인 2019년 피씨엘은 매출 3581만원에 6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피씨엘 주가추이[캡쳐=영웅문 HTS]2021.02.02 lovus23@newspim.com |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1월 한달간 피씨엘은 총 22건의 의료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약 한 달간의 계약을 통해 선입금된 자금의 규모는 6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갖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 피씨엘은 실적 확인 직후인 2일 전일 종가대비 2.86% 빠진 3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백신 개발 이후 부터 진단키트 업체의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시장의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말부터 미국, 영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국내에서도 접종 개시를 얼마 앞두지 않은 가운데 진단키트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작년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실제로 진단키트의 월간 수출 규모는 점차 줄고 있다. 삼성증권의 주간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 진단키트의 수출액은 9252만달러(한화 약 1032억4000만원)로 전월대비 38% 감소했다.
씨젠, 수젠텍, 바이오니아 등 여타 진단키트 업체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수혜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하락 기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의 작년 영업이익은 직전년 대비 2802% 증가한 6501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들 주가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씨젠 주가는 3.90% 하락한 17만2700원에, 인트론바이오는 0.2% 내린 2만4400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바이오니아도 1.52% 빠진 1만9500원, 수젠텍은 1.46% 하락한 1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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