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한달만 있으면 10년이 되는 동일본 대지진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원전의 사용후 연료 수조 4곳에 넘쳤다. 규모 5.2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총리는 후 일주일간 여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14일(현지시간) NHK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 무렵 일본 후쿠시마 미니미소마의 71km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수백km떨어진 도쿄까지 흔들렸다.
◆ 일본 당국 "수조 넘쳤지만 안정상 문제 없어"
지금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1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의 수조에서 일부 누수사고발생했다. 비록 누수량이 소량이고 방사선량도 낮아서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아직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서 이 사고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과 미국의 언론들은 수조 누수 사고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전 3월 11일 대지진으로 폐쇄된 후쿠시마 제1원전 5·6 호기의 사용후 연료 수조에서 소량의 물이 넘쳤다. 이들 수조는 원전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별도 저장하는 곳이다.
원자로 건물 5층에서 넘친 물이 발견됐고 5·6호기의 네 군데서 넘친 물이 확인됐다. 이밖에 각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 후 연료를 보관하는 공용 수조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에서도 소량의 물이 넘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원자력규제청은 "13일 밤 지진으로 인해 폐로 작업 중인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와 폐로가 결정된 제2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 후 연료 수조에서 일부 물이 넘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원자력규제청은 "넘친 물 모두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핵연료 냉각에도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 일주일간 여진 조심..."규모 9.0지진도 가능" 경고
이번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수백㎞ 떨어진 도쿄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3·11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지은 수십만 ㎢의 단층면이 부서질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번 여진은 당시 분출된 힘이 쌓여 있다가 10년 만에 나타난 것이다.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도 "이번 지진이 발생한 위치로 볼 때 10년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전날 후쿠시마 앞바다에선 또다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비상 각료회의를 열고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국민들은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일본대지진과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후쿠시마나 미야기 앞바다와 더불어 10년 전 발생한 거대 지진 영역의 남북이나 일본해구의 바깥쪽 등의 영역에서는 규모 9.0의 거대 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규모 9.0이면 지진 발생 시 방출되는 전체 에너지를 기준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쌓여 있는 오염수 보관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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