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9만원' 선보인 테슬라,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맞대응
현대차 '아이오닉5' 28일 공개...소비자 성능 비교 나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테슬라가 주력 차종인 모델3 롱레인지·모델Y 등의 판매 가격을 5999만원에 책정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의 판매 가격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강력한 라이벌로 아이오닉5를 꼽고 있는 상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가격을 6000만원 미만 차량만 보조금 100%를 지급한다는 보조금 정책에 딱 맞춰 5999만원으로 발표했다. 보조금 규모는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8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의 합이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02.15 giveit90@newspim.com |
테슬라는 지난해 6479만원에 판매해온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이번에 7.3% 인하한 5999만원으로 제시했다. 모델3는 지난해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한 모델이다. 새롭게 출시된 모델Y의 스탠다드 레인지 가격 또한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저온 주행 거리가 길어진 롱레인지의 경우, 에너지효율 보조금 기준(저온/상온 주행거리 비율)을 달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연비나 주행거리 보조금 외에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회 충전 거리 400km 이상 전기차의 경우 비율(저온/상온)이 75% 이상이면 에너지효율 보조금을 50만원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업계는 바뀐 보조금 가이드라인에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경우 영향을 받을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가격을 아슬아슬하게 맞추면서 소비자들은 전기차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와 테슬라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첫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3일 티저 이미지를 최초 공개한 데 이어 15일엔 내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 상황.
테슬라의 경우 주행가능거리·최고속도·제로백(0-100km/h 도달시간) 등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된 상태다. 모델3의 경우, 가격은 싸졌지만 주행 가능 거리가 기존 446km에서 496km로 늘어나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아이오닉5의 경우, 주행 거리가 500km 이상이라는 것 외엔 특별히 공개된 정보가 없다. 다만 티저 영상을 종합하면 운전석과 조수석에 다리받침대(레그서포트)가 포함돼 있고 운전대 주변에 전자식 변속기가 탑재됐다. 아이오닉5 판매 가격은 5000만원 중후반대로 전해졌다.
또 실내 공간이 전장 4640mm, 전폭 1890mm, 전고 1600mm로 스포츠유틸리티(SUV)급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아이오닉 5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오는 23일(한국 시간 오후 4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주요 모델에 대해 60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끼워 맞추면서 전기차 경쟁이 가격 보다 성능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아이오닉 5의 가격과 함께 성능도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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