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진입장벽 높은 뉴욕증시 택한 쿠팡...손정의 엑시트 영향?

기사입력 : 2021년02월16일 16:30

최종수정 : 2021년02월16일 16:33

쿠팡, 2011년부터 나스닥 상장 공언...돌연 뉴욕 증시 선회 배경 '관심'
'최대주주' 손정의 입김 작용한 듯...기업가치 높은 뉴욕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미국 나스닥 대신 진입 장벽이 높은 뉴욕 증시를 택한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일단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EXIT)를 염두에 뒀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든든한 우군이었던 손 회장이 이별을 이미 선언한 만큼 대규모 자금 수혈이 시급하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세계에서도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자본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쿠팡이 더 큰 규모의 자금 조달에 용이하다고 보고 뉴욕 증시행(行)을 선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쿠팡, 당초 계획했던 나스닥 대신 뉴욕 증시 데뷔로 선회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르면 다음 달 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이미 상장을 위한 신고서는 제출한 상태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회사 설립 1주년인 2011년 8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10년 만이다.

발표 당시부터 줄곧 나스닥 상장을 공언했던 쿠팡은 최근 돌연 뉴욕 증시로 방향을 틀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전 세계 투자 자금의 70%가 몰리는 세계 최대 자본시장이다. 이는 더 많은 투자금 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2021.2.13 nrd8120@newspim.com

쿠팡이 자금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엑시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미 작년 손 회장은 쿠팡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유통 업계에서도 손 회장이 상장 직후 엑시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투자금 회수 계획을 밝힌 만큼 김 의장으로서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치를 위한 우군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줄 새로운 대형 투자처 확보가 이번 상장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진정됐을 때도 '깜짝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실적이 극대화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해인 2019년 대비 86% 급증한 수치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액적으로 따지면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손실액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5825억원을 기록했다. 

잠재력이 입증된 만큼 기업평가가 널 뛰고 있다. 2019년만 하더라도 쿠팡의 기업 가치는 15조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현재는 30조~55조원까지 치솟았다. 최고 3.7배가량 뛴 셈이다.

쿠팡이 나스닥보다 상장요건이 까다로운 뉴욕증시에 문을 두드린 것도 이 같은 눈부신 성장이 한 몫했다. 미래 성장성을 증명한 데다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쿠팡은 뉴욕 증시 입성을 통해 최소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실제 공모가격이 결정되고 상장 뒤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조~4조원 이상의 자금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 매출·영업손실 추이. 2021.02.15 nrd8120@newspim.com

◆'최대주주' 손정의 입김 작용한 듯...기업가치 높은 뉴욕行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쿠팡 모기업인 쿠팡 INC의 최대 주주다. 쿠팡 INC의 지분구조가 공개돼 있지 않지만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율은 대략 38% 안팎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3조2500억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인 손 회장의 입김이 쿠팡 상장 과정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손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쿠팡이 계속 적자를 내면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였다.

지난해 투자한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지켜본 경험이 있는 손 회장이 김 의장과 IPO에 대한 교감을 나눴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 회장이 투자한 위워크와 미국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사업자인 도어대시가 지난해 모두 미국 증시 데뷔를 추진했다. 

두 회사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쿠팡이 뉴욕 증시로 향한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2019년 기준 3조원으로 적자 규모가 비슷한 위워크가 나스닥 상장에 실패한 것을 고려할 때 만년 적자기업인 도어대시가 상장에 성공한 뉴욕 증시가 쿠팡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도어대시는 2013년 창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도어대시의 누적 적자 규모는 약 1조4286억원(13억 달러)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617억원(1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7335억원)과 비교하면 적자가 크게 개선됐다.

매출 증가세도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조1078억원이다. 전년보다 2.3배 커진 규모다. 매출이 호조세를 이루며 미래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쿠팡과 유사한 실적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도어대시 배달 기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 수익 확대도 미국 선호 요인...손 회장, 지분 전량 매각 안할 수 있단 지적도

투자자들의 수익 확대도 뉴욕 증시를 택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손 회장을 비롯해 쿠팡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원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손 회장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려면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이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곳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한국보다 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선 쿠팡의 기업가치를 30조원 안팎으로 예상한 반면 미국에선 약 55조원(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평가에 따라 비전펀드가 가져가는 이익도 달라진다. 비전펀드는 현재 쿠팡의 기업가치에 따라 투자금의 최대 7배인 190억 달러(21조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선 적자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누적 적자가 지난해까지 4조원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선 상장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편에서는 손 회장이 쿠팡의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금 일부를 남겨둘 수 있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쿠팡 거래액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매출이 13조를 넘긴 만큼 거래액은 2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네이버와 2강 체제로 올라설 수도 있는 만큼 손 회장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지 않고 일부 남겨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