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엄태원기자= 해방부터 제주4.3 발발 전까지 미군정의 점령정책을 볼 수 있는 미국자료집 두 권이 발간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1945년 9월 미군이 남한을 진주한 이후 1948년 4월 제주4.3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미군정의 점령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자료집 '미국자료1,2'를 발간했다.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자료집[자료=제주4.3평화재단]2021.02.23 tweom@newspim.com |
4.3 미국자료집은 제주4.3평화재단 미국자료 조사사업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2019년부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조사팀을 파견해 미군정청과 미군사고문단 등 남한 현지 기관 이외에도 극동군사령부, 연합군사령부 등 주한미군의 4.3관련문서 3만8500여매를 수집했다.
이번에 출간된 두 권의 자료집은 해방 직후 주한미육군사령관 하지 중장의 점령 메시지부터4.3 전야인 1948년 4월2일 5·10선거를 앞둔 당시의 긴장된 상황을 다루고 있다.
미국자료집은 미국 현지조사에서 수집된 자료 중에 한반도와 제주상황을 바라보던 미군정청 과 군사고문단의 인식뿐만 아니라 미극동군사령부, 연합군 최고사령관, 유엔군사령부 문서 등 미군 수뇌부의 문서군인 RG554의 4.3 관련 기록을 다수 수록, 당시 미국과 소련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국내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4.3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3월1일 제주발포사건에 대해 주한미군 정보참모부는 "1947년 3월1일 오전 10시, 좌파로 추정되는 폭도가 경찰 건물을 공격했다"라고 보고함으로써 사건의 발발 원인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자료집은 NARA의 기록 분류체계에 따른 해당 문서들의 출처를 정확히 제시함으로써 증거력을 한층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자료집은 국내외 주요 기관과 학술 연구 단체에 배포되며, 제주4.3아카이브( www.43archives.or.kr)에서도 공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올 상반기 4.3발발 이후 미군정과 미군사고문단 등이 기록한 유혈상황의 미국자료집 세 권을 추가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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