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코로나19 관련 여행보험 신상품 잇따라 출시
보험연구원 "해외사례 참고 민·관 파트너십 필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도 '생활여행' 중심의 국내여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보험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 여행보험시장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으나,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보장수요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여행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2020년 2/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했으나 3/4분기와 4/4분기에는 각각 56%, 43%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여행보험 분기별 추이 [표=보험연구원] 2021.02.26 tack@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수요가 생활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여행보험시장은 국내여행보험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방식이 대부분 어렵게 되면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일상 속의 여가'로 전환되는 추세다.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여행보험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여행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최대 320만 바트(약 1억 2000만 원)를 보상하고, 사망할 경우 장례비, 시신 송환비 등으로 320만 바트를 지급하는 '코로나19 여행보험'을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악사(AXA)와 협업,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용(최대 15만 유로(약 2억 원))과 격리비용(하루 최대 100유로(약 14만 원))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필리핀 세부퍼시픽은 처브(Chubb)와 공동으로 필리핀 거주자에 한해 자사 항공기 탑승 당일부터 도착 후 2시간 이내 코로나19 양성 판정 시 치료 및 입원관련 비용에 대해 최대 1백만 페소(약 2300만 원)를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여행 중 전염병 감염 및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여행 취소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보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여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을 통해, 'WITH 코로나19 여행 수요'를 반영한 상품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여행 국가들이 사전 통보 없이 입국 제한, 여행 제한, 자가격리 의무 등으로 해외여행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국내 여행보험상품 중 여행불편에 대한 보장은 해외여행보험의 항공기·수화물 지연비용 정도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여행 취소·중단과 관련된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보험산업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 등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신상품 출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여행산업이 중대한 위기를 겪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방역이 우수한 국가들 간의 협정을 통해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는 등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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