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1조1959억·영업이익 1021억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한섬이 지난해 MZ 사로잡기 전략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을 비껴갔다. MZ세대란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태여난 세대로 디지털 기반 트렌드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업계 안팎에선 한섬이 향후 온라인 비중을 80%로 끌어올려 MZ세대를 상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0.6% 신장한 매출 3866억원을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361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고성장에 오프라인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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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959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으로 선방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매출액 1조2598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은 수치다.
◆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더한섬닷컴·에이치패션몰·이큐엘 '3 트랙' 전략
한섬이 이같이 실적 선방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온라인 강화와 타깃층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한섬은 자체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 규모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
더한섬닷컴과 에이치패션몰 그리고 이큐엘 등 3개의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고객층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더한섬닷컴은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패션몰로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들이 임점돼 있다. 또한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노세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치패션몰은 해외라이선스와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가 온라인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온라인 패션몰로 운영된다.
지난해 출시된 이큐엘은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편집숍으로 한섬이 자체 개발한 PB브랜드를 포함해 총 130여 개의 의류·잡화·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이큐엘은 소수 브랜드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2000여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일반적인 패션몰과는 달리 이큐엘은 100여개 브랜드를 엄선해 미래 잠재 고객을 유치하고 이 고객들을 한섬의 기존 브랜드로 연결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섬 관계자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상품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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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실적 '장밋빛'...온라인 비중 대폭 확대·비효율 매장 '정리'
올해 한섬의 실적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 보다 확대되고 동시에 비효율 매장 정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져 효율성 개선에 따른 수익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의 올해 매출액을 1조2826억원, 영업이익은 1161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한섬의 온라인의 영업이익 비중이 2019년 49%에서 올해 82% 수준까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오프라인 채널 전략으로는 콘셉스토어 매장을 오픈하는 대신 비효율 점포를 지속적으로 정리해 나가면서 트렌드 변화에 적응 중이다. 지난해 오픈한 광주 제주 청주 더한섬하우스 등 콘셉스토어의 월평균 매출은 7~8억원 수준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의류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한섬은 온오프 양 채널간 전략적 대응으로 2020년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업인 유통망 확장과 온라인 강화를 통해 양질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더마 화장품 출시가 예고되고 있고 추후 현대바이오랜드와의 시너지 창출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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