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개선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로 장중 국채 금리는 급등했지만 이후 주말을 앞둔 숏커버링 수요가 몰리며 상승 폭을 줄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3시 26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592%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1.62%를 돌파하며 1년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30년물은 2.3bp 하락한 2.2852%를 나타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4bp 내린 0.1408%를 가리켰다.
고용 지표의 호조는 인플레이션 기대로 이어지며 채권 금리를 띄웠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37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 18만2000건을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실업률도 6.3%에서 6.2%로 하락했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는 급격히 상승하며 한때 1.62%를 넘어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기자회견 라이브 캡처] 2020.12.17 mj72284@newspim.com |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너핸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다른 좋은 소식들과 부양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공포에 다소 신빙성을 준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채 금리는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며 상승 폭을 줄여 1.5%대로 회귀했다.
채권시장은 1830년 이후 최악의 연초를 보내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인내심을 강조하면서도 인플레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최근 채권금리 급등세와 관련해서도 연준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해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또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 국채 매입 및 단기 국채 매도해 수익률 곡선을 관리하는 정책) 가능성을 일축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연준의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가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판단하며 실질 금리가 상당 폭 움직이지 않는 한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의 문제는 채권시장이 분명히 혼란스럽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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