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장 심했던 2018년과 비교해도 온열질환자 72% 증가
무더위 속 70대 이상 환자 집중...도, 취약계층 전방위 보호
38도 넘는 체감온도 지속...8500곳 무더위쉼터 전면 가동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가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비상 대응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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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폭염주의보 발효로 광명동굴 관광지에서 시민들을 위해 쿨링포그를 틀어주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27일 도에 따르면 7월 26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누적 469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70명)보다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하루 38도를 넘나드는 체감온도 속에서 고령층뿐 아니라 50대 중장년층까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도민 건강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
온열질환 누적 발생자는 총 469명(사망 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70명) 대비 약 176% 증가한 수치다. 폭염이 가장 심했던 지난 2018년 같은 기간(272명)과 비교해도 72% 늘었다.
이날 하루에도 소방 이송 실적 기준으로 15명이 추가로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25일에는 성남시에서 50대 남성이 길가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 이송 직후 숨졌다. 이로써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이천(80대), 파주(60대)에 이어 성남(50대)까지 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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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다. 2025.07.10 1141world@newspim.com |
전체 469명 중 열탈진 환자가 296명(63.1%)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69명, 열경련 67명, 열실신 33명도 보고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384명으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70~79세(98명), 60~69세(93명), 50~59세(65명) 등 중·노년층의 피해가 집중됐다.
체감온도는 이날 가평 38.3도, 포천 37.0도, 파주 38.4도, 양주 38.7도 등 31개 시·군이 35도를 넘기며 전국 최고 수준의 폭염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하고 총 429명의 대응 인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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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시설. [사진=경기도] |
도는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 특별지시를 통해 부단체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지시하고, "옥외근로자, 논밭 작업자, 독거노인 등 3대 취약계층을 전방위로 보호하라"고 당부했다.
무더위 쉼터는 8500여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살수차 138대가 3779km를 순회하고 있다. 도는 5만9949건의 폭염 문자 알림을 발송했고, 이동노동자 쉼터에는 491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누적 기준으로 온열질환자 이송 294건, 현장처치 69건, 의료상담 78건을 기록했으며, 무더위 속 작업장 21곳은 공사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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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폭염 속 광명시 소하동 소재 한 공사장에서 근로자휴게실을 운영하고 있다. 2025.07.11 1141world@newspim.com |
도 관계자는 "올해 폭염은 전례 없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어 전년 대비 피해 증가가 눈에 띄게 높다"며 "고온이 다음 주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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