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단 요구에도 한미연합훈련 8일부터 시작
훈련 규모 대폭 축소..."물리적 도발 명분 없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8일 시작되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해온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반발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으나 무력도발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2019년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2019년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훈련규모 최소화...'北, 물리적 도발할 명분 약해"
한미양국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9일 간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 훈련으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최소화된 규모로 운영된다.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는 북한의 반발 가능성과 더불어 주목받아왔다. 북한이 올해 초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 만큼 훈련이 실시되면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를 3년 전 봄날과 같이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훈련기간 중 북한의 반발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축소된 규모로 실시되는 만큼 북한이 높은 수위의 무력 도발은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과거 많은 병력이 투입됐던 것과 달리 이번 훈련은 지휘소 연습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물리적인 도발을 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
◆ 도발 대신 김여정 담화 가능성...통일부 "유연한 태도 기대"
물리적인 도발은 없더라도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비난 담화문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당대회 기간 중 본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남측의 합동참모본부를 향해 '특등 머저리'라며 비난을 쏟아내는 등 대남 정책 전반에 대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한미훈련을 모른척하고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여정 부부장의 입을 빌려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다른 형태로든 미국과 남한을 향해 반발심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첫날인 8일까지 북한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의 유연한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이 방식과 규모 면에서 유연하고 최소화된 형태로 진행된다"며 "북한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상응해 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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