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AI 진단] ③전문성 떨어지는 SW 감리…편법 내몰리는 기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데이터 바우처 사업 참여 기업 "감리 전문성 확보 우선돼야" 토로

[편집자] 정부의 올해 데이터댐 관련 사업 예산만 3000억원에 달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정부가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도 정책에 참여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제도가 현장 목소리를 미처 담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업계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에서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바우처 사업과 관련한 현장 이야기를 연속으로 소개합니다.

[대전·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SW 감리는 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이지만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발전하면서 이를 제대로 평가·관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 지난해 말 개정됐지만 현실 반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비현실적인 감리제도 때문에 기업 피해가 속출하고 이로 인한 산업 발전 저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직접 방문했거나 서면으로 인터뷰해 모은 사례 중 유의미한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인터뷰에 응한 기업들은 기업명과 프로젝트명 등을 비공개 요청했다.

[대전·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SW 현실을 반영한 감리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21.03.09 nn0416@newspim.com

"SW산업 목줄 잡고 있는 감리"

"어휴, 할 말 정말 많습니다" 지난해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했다는 A대표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왜 이제야 언론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느냐는 진담 섞인 농담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 A 대표는 전문성이 부족한 감리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단 감리를 하러 오신 분들 10명 중 9명이 연세가 많으신 분입니다. 이분들은 90년대 SW산업 환경에서 일하셨던 분들이시죠. 그러다보니 지금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요. 그분들에게 감리를 맡기는 실정인데 공급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하나하나 알려드리려 해도 본인 이해도에 맞춰 감리하려고 하다보니 요즘말로 '현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운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적당히 맞춰주자'는 생각으로 말도 안되는 감리요구도 받아드리게 되더라고요. 감리가 목줄 잡고 있는 셈이죠."

B대표도 감리원의 전문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AI 가공은 기능을 개발하는 기술인데 사실상 감리원 중 SW나 AI를 잘 아시는 분들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에 보이는 문서 위주로 검토하게 돼요. 그것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에서 만들어 놓은 샘플을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현실에 맞지도 않는 요구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왜 안했느냐, 포멧을 맞춰라'는 등 강압적으로 조사나 감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분들도 가끔 있어요. 전문성 없는 분들이 그런 모습까지 보이니 저희 공급기업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공급기업이 감리 대응을 위해 들어가는 노력도 적지 않다. A대표는 "수요기업 감리 점검까지 공급기업이 별도로 지원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AI를 모르니까 수요기업이 공급기업에 관련 사업을 의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감리원들이 수요기업 쪽에 관련 사업에 대해 물으면서 괴롭히는 경우가 있어요. 수요기업은 '왜 감리가 이런 걸 우리 쪽에 물어보느냐'고 공급기업에다 항의하고요. 그러다보니 수요기업 눈치볼 수밖에 없는 공급기업 입장에선 수요기업의 감리 부분까지 대비해서 자료를 만들어서 주게 돼요. 아마도 암암리로 다 이렇게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공급기업이 부담하게 되는 감리 비용·시간도 만만치 않다.

C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에 지원하는 비용이 7000만원인데 감리 및 회계에만 1000만원이 들어간다"며 "여기에 수요기업의 감리를 돕는 비용을 넉넉잡아 1000만원을 잡는데 그럼 남는 건 5000만원이다. 비합리적인 감리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이 너무나 큰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감리 시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B대표는 사업 수행 완료시기와 감리 수행시기가 비현실적으로 매칭돼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모 데이터 바우처 과제를 6월부터 11월말까지 진행했어요. 그런데 감리는 10월 말까지 종료해야 해서 억지로 과제 종료를 감리에 맞췄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득이 10월에 초과근무를 해야 했고 11월에는 재작업을 하게 되는 비능률이 발생했습니다. 상식적으로 과제 종료 후 최종 감리가 진행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고 성토했다.

업계 대표들은 펑션포인트(기능점수)와 같은 감리 기준 다양화를 전제로 한 감리원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 사각지대에 눃여있는 감리 문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 영역별 세분화한 감리원 배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B대표는 "데이터 종류만 해도 시계열, 영상, 자연어, 문서 등 다양하고 기술로만 따져도 일반딥러닝, SVM, CNN 등 많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전문화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나눠 전문성을 갖춘 감리원을 배치하면 실질적인 감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고 제안했다

사업비와 사업 수준에 맞는 현실적인 감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D연구원은 "현실적으로 5000만원으로 알파고를 만들 수 없어요. 그런데 AI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알파고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리를 진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AI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현장에서 알파고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다 실패라고 생각하는 거죠. 감리원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과제 가격에 맞춰 감리가 이뤄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nn041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