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AI 진단] ③전문성 떨어지는 SW 감리…편법 내몰리는 기업

기사입력 : 2021년03월09일 13:17

최종수정 : 2021년03월09일 13:17

데이터 바우처 사업 참여 기업 "감리 전문성 확보 우선돼야" 토로

[편집자] 정부의 올해 데이터댐 관련 사업 예산만 3000억원에 달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정부가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도 정책에 참여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제도가 현장 목소리를 미처 담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업계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에서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바우처 사업과 관련한 현장 이야기를 연속으로 소개합니다.

[대전·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SW 감리는 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이지만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발전하면서 이를 제대로 평가·관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 지난해 말 개정됐지만 현실 반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비현실적인 감리제도 때문에 기업 피해가 속출하고 이로 인한 산업 발전 저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직접 방문했거나 서면으로 인터뷰해 모은 사례 중 유의미한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인터뷰에 응한 기업들은 기업명과 프로젝트명 등을 비공개 요청했다.

[대전·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SW 현실을 반영한 감리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21.03.09 nn0416@newspim.com

"SW산업 목줄 잡고 있는 감리"

"어휴, 할 말 정말 많습니다" 지난해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했다는 A대표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왜 이제야 언론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느냐는 진담 섞인 농담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 A 대표는 전문성이 부족한 감리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단 감리를 하러 오신 분들 10명 중 9명이 연세가 많으신 분입니다. 이분들은 90년대 SW산업 환경에서 일하셨던 분들이시죠. 그러다보니 지금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요. 그분들에게 감리를 맡기는 실정인데 공급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하나하나 알려드리려 해도 본인 이해도에 맞춰 감리하려고 하다보니 요즘말로 '현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운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적당히 맞춰주자'는 생각으로 말도 안되는 감리요구도 받아드리게 되더라고요. 감리가 목줄 잡고 있는 셈이죠."

B대표도 감리원의 전문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AI 가공은 기능을 개발하는 기술인데 사실상 감리원 중 SW나 AI를 잘 아시는 분들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에 보이는 문서 위주로 검토하게 돼요. 그것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에서 만들어 놓은 샘플을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현실에 맞지도 않는 요구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왜 안했느냐, 포멧을 맞춰라'는 등 강압적으로 조사나 감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분들도 가끔 있어요. 전문성 없는 분들이 그런 모습까지 보이니 저희 공급기업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공급기업이 감리 대응을 위해 들어가는 노력도 적지 않다. A대표는 "수요기업 감리 점검까지 공급기업이 별도로 지원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AI를 모르니까 수요기업이 공급기업에 관련 사업을 의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감리원들이 수요기업 쪽에 관련 사업에 대해 물으면서 괴롭히는 경우가 있어요. 수요기업은 '왜 감리가 이런 걸 우리 쪽에 물어보느냐'고 공급기업에다 항의하고요. 그러다보니 수요기업 눈치볼 수밖에 없는 공급기업 입장에선 수요기업의 감리 부분까지 대비해서 자료를 만들어서 주게 돼요. 아마도 암암리로 다 이렇게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공급기업이 부담하게 되는 감리 비용·시간도 만만치 않다.

C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에 지원하는 비용이 7000만원인데 감리 및 회계에만 1000만원이 들어간다"며 "여기에 수요기업의 감리를 돕는 비용을 넉넉잡아 1000만원을 잡는데 그럼 남는 건 5000만원이다. 비합리적인 감리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이 너무나 큰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감리 시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B대표는 사업 수행 완료시기와 감리 수행시기가 비현실적으로 매칭돼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모 데이터 바우처 과제를 6월부터 11월말까지 진행했어요. 그런데 감리는 10월 말까지 종료해야 해서 억지로 과제 종료를 감리에 맞췄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득이 10월에 초과근무를 해야 했고 11월에는 재작업을 하게 되는 비능률이 발생했습니다. 상식적으로 과제 종료 후 최종 감리가 진행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고 성토했다.

업계 대표들은 펑션포인트(기능점수)와 같은 감리 기준 다양화를 전제로 한 감리원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 사각지대에 눃여있는 감리 문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 영역별 세분화한 감리원 배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B대표는 "데이터 종류만 해도 시계열, 영상, 자연어, 문서 등 다양하고 기술로만 따져도 일반딥러닝, SVM, CNN 등 많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전문화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나눠 전문성을 갖춘 감리원을 배치하면 실질적인 감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고 제안했다

사업비와 사업 수준에 맞는 현실적인 감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D연구원은 "현실적으로 5000만원으로 알파고를 만들 수 없어요. 그런데 AI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알파고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리를 진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AI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현장에서 알파고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다 실패라고 생각하는 거죠. 감리원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과제 가격에 맞춰 감리가 이뤄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nn041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