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전세계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기후와 지속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엄청난 전력소비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화폐에 빨간불이 켜지는 대목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딜북의 편집인이자 CNBC의 스쿼크박스 진행자인 앤드류 소르킨은 최근 빌 게이츠로부터 "비트코인 거래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관련 문제는 문제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날 소르킨의 기고문에 따르면 기업과 투자자들이 저마다 기후와 지속가능성 이슈에 집중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1조달러(약1130조원) 가치의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현실에 갈등을 느끼고 있다.
테슬라 같은 거대기술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구입에 열정적인 현실에 대해 전세계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더 이상 무관심할 수도 없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소요되는 전력생산으로 인한 연간 탄소배출량은 뉴질랜드나 아르헨티나의 배출량에 육박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요량 지수를 만든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는 비트코인 한번 거래는 74만건의 비자카드 결제 또는 유튜브 5만5000시간 시청에 소요되는 전력량을 삼킨다고 말하고 있다.
9조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향후 우리회사의 모든 투자는 투자대상 회사가 기후변화대응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의 탄소배출 문제가 그 가격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8000달러하던 비트코인 한단위가 지금은 5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회사는 과연 이 시대의 주홍글씨 심볼이 될까.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소요되는 전력 및 그와 관련된 탄소배출량이 과장됐다고 반박을 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결제회사 스퀘어 창업자 잭 도시는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 관련 전력도 결국은 재생에너지 등 클린전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비트코인 채굴의 2/3 가량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채굴현장은 중국에서도 석탄발전소가 집중해 있는 곳에 모여있다. 탄소세 부과를 주장하는 과학저널 '줄리(Joule)'는 "대부분 투기와 관련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는 탈탄소 경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래리 핑크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이미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지금 나로서는 효과성에 더 관심을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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