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모방지용 샴푸 시장, 성장기 진입...4년새 2배 '껑충'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최근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모 인구가 급증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생활기업 업체들이 잇따라 탈모인들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탈모방지 화장품 수입액은 5020만 달러(약 574억7000만원)로 2017년 2970만 달러(약 340억원) 보다 약 60% 증가했다. 중국이 탈모 관련 샴푸를 수입하는 국가 중 한국의 비중은 14.5%로 일본(51.1%)에 이어 2위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0 yoonge93@newspim.com |
주목한 만한 점은 중국 탈모 인구 약 2억5000만명 가운데 2030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약 75%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유전적인 영향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 스트레스 과중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그리고 식습관 변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 이상 등 후천적 영향에 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 아모레 '프리미엄' vs LG생건 '기능성'
중국의 탈모 인구 증가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고 산업은 성장기에 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탈모방지용 샴푸 시장은 2016년 8억7000만 위안(약 1526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15억4000만 위안(약 2701억6000만원) 규모로 불과 4년새 2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대륙 탈모인구 수요잡기에 나서는 상황.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프리미엄 탈모방지용 샴푸는 아모레퍼시픽의 '려'다.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매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광군제에서도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려는 한화 1만2000원으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중국의 젊은 세대로부터 크게 지지를 받으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선 LG생건은 지난해 탈모샴푸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중국에 출시했다. 닥터그루트는 국내에서 출시 3년만에 1000만개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LG생건의 차별화 전략은 바로 '기능성'에 있다. 닥터그루트의 '탈모증상 집중케어' 라인은 현지 한방 샴푸와는 달리 중국 내 탈모 특수 허가를 받아 국내 성공 신화를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써 내려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2030 수요잡자"...인풀루언서·소셜 플랫폼으로 소통 강화
LG생건과 아모레는 중국 탈모인구 대부분이 젊은층인 점에 맞춰 2030세대에서 호응이 높은 인플루언서와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한다.
LG생건의 닥터그루트는 중국 시장 공략에 맞춰 '대륙의 여신'이라 불리는 양차오웨(양초월)를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에게 영향력 있는 스타 양챠오웨까지 영입했다.
LG생건 관계자는 "닥터그루트가 레드오션인 국내 탈모 케어 샴푸 시장에서 재구매율 1위를 한 비결은 경쟁사들의 가격 할인 정책 속에서도 브랜드력 강화와 제품 본연의 가치인 품질에 더욱 집중했기 때문"이라면서 "닥터그루트가 아시아 미국까지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1등 탈모케어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중국 여배우 양쯔를 려의 전속 모델로 기용,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양쯔는 지난해 중국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이 빅히트를 치면서 대중 호감도가 높은 배우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도 콰이쇼우(快手·중국 쇼트클립 플랫폼) 위챗(微信·메신저 앱) 등 중국 주요 소셜 플랫폼을 통한 판매를 강화하고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를 지속하는 등 사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제품 구매시 가격 보다는 효과와 브랜드 영향력을 중시하는 만큼 제품의 성분을 참고하며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한다면 기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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