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한중 환경장관급 직통연결'을 구축키로 했다.
또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양국간 탄소중립협의체를 발족하고 정책 및 기술 교류를 시작한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중국 황룬치우 생태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를 갖고 미세먼지와 탄소중립을 비롯한 양국 공동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논의했다.
이번 한중 환경장관급 회의는 지난 1월 22일 한정애 장관 취임 이후 열린 첫 단독 회동이다. 양국은 지난 3월 11일부터 수도권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이번 회의를 전격적으로 마련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16일 오후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화상회의로 만나, 미세먼지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2021.03.16 donglee@newspim.com |
이날 회의에서 한중 환경장관은 양국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환경문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비상한 관심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정애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황룬치우 장관에게 전하며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이 예상될 경우에 양국 장관을 포함한 고위급이 긴급히 조치사항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통연결(핫라인)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국 장관은 코로나로 인해 대면 협력이 어려웠음에도 그간 한중 협력을 차질없이 추진했다면서, 한국 측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한층 강화된 협력방안 제안에 대해 환영했다. 그는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제14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의 집중대책으로 고농도 대기오염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 한국 측이 제안한 고위급 핫라인 개설을 비롯한 제안사항을 2021년도 청천계획에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날이 갈수록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이 두드러짐에 따라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있는 시기에 맞춰 탄소중립을 새로운 협력 의제로 설정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우선적으로 '청천계획'을 발판으로 삼아 올해 상반기 중으로 탄소중립 협의체를 출범시켜 협력과 연대의 첫 물꼬를 트고, 정책·기술교류를 갖기로 했다.
또한 올해 11월에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기후환경 문제 극복을 위한 성과 창출에 협력키로 했다.
한정애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보다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함께 성공적으로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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