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13조9000억, 전년 말보다 1.4조 감소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삭감 영향" 분석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또 한번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분기 말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감원] 2021.03.18 milpark@newspim.com |
부실채권은 13조9000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1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등의 순이다.
작년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9조3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000억원 줄었다. 상각 및 매각을 통해 7조4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해 3조6000억원의 여신을 회수했고, 2조3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정상화했다.
작년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92%로 0.19%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1%로 0.04%포인트 하락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0.98%로 0.1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은 산업은행(2.39%), 수출입은행(1.53%), 기업은행(1.08%) 등 특수은행들의 평균이 1.14%로 높은 편이었다.
일반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 1.05%, 경남은행 0.74%, 부산은행 0.67%, 전북은행 0.62%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이 확대한 데 기인한다"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은행들의 작년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8.8%로 전분기 말보다 26.7%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고정이하여신에서 총 대손충당금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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