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앞으로 처신에 달려있어...꼬여드는 파리 잘 골라내야"
"만나자는 제안 오면 만나겠다, 나라 위해 희생할 대통령감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에 대해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 쯤 어떤 형태로든 본인의 의사 표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 입문 선언을 안 했는데 하 거라고 보냐'는 질문에 "내가 보기에는 별다른 초이스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24 kh10890@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지난번에 그만두고 나서 별의 순간을 포착한 것 같다고 내가 얘기를 했다"며 "이제 준비를 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말하는 '별의 순간'에 대해 정계입문, 대선 출마 등 중요한 정치적 행위를 결정할 타이밍으로 해석한다.
이에 진행자가 '성공할 것 같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지금부터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아주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 그 파리를 어떻게 잘 자기가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앞으로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거품론에 대해선 "흔히들 얘기해서 검찰총장이 검사의 경력밖에 없는데 외교를 아느냐, 경제를 아느냐 자꾸 이런 얘기를 하지 않나. 그러나 우리나라 과거 대통령들도 봐도 무슨 이것저것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 별로 없다"며 "일반적으로 사법시험을 한 번에 딱 돼서 사법연수원 갔다가 판사 되고 검사 되고 한 사람은 머리가 굉장히 단조롭다. 그거만 공부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사람은 9번이나 시험을 보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스스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고 그동안 이것저것 책도 많이 읽은 것 같다"며 "그래서 저 사람이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단순한 검사만 한 검사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진행자가 '어떤 정치감각이 좀 느껴지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내가 그랬다"며 "저 사람은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지금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그런 얘기는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하면 만나줄 거냐'는 질문엔 "뭐 한 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서 자기를 참 희생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감이 하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늘 대통령 될 사람한테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대통령 되는 순간에 측근이고 무슨 가족이고 친구고 이런 것에 대한 집착을 하면 당신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내가 얘기를 한다"며 "그래야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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