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토목·플랜트 힘드네" 현대건설, 189명 짐쌌다…믿을 건 주택 뿐?

기사입력 : 2021년03월29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3월29일 07:02

토목·플랜트 매출, 코로나에 발목 잡혀…직원 189명 떠나
'캐시카우' 건축·주택, 171명 늘어…새 사장도 주택 전문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건설이 작년 토목·플랜트 부문 인원을 189명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토목·플랜트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대형건설사 중 해외공사 비중이 높아서 코로나에 따른 공사 지연·비용 반영 리스크가 높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3.26 sungsoo@newspim.com

◆ 토목·플랜트 매출, 코로나에 발목 잡혀…직원 189명 떠나

29일 현대건설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토목 부문 직원은 작년 말 기준 1203명으로 한 해 전(1360명)보다 157명(11.5%) 줄었다. 이 중 정규직 직원(730명)은 1년 전보다 53명 줄었고, 기간제 인원(473명)은 104명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토목 분야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인프라·환경(토목) 부문은 작년 매출이 2조36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2% 감소했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 부문이 더 크게 줄었다.

국내 매출(1조2482억원)은 1.9% 감소한 반면 해외 매출(1조1163억원)은 40.9% 위축됐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플랜트·전력 ▲기타 등 다른 사업부 국내·해외 매출을 비교해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3.26 sungsoo@newspim.com

플랜트 사업부도 매출과 인원이 모두 축소됐다. 플랜트의 경우 정규직(1105명)은 1년 전보다 2명 늘었지만 기간제 인원(337명)은 34명 줄었다. 정규직, 기간제를 합치면 32명(2.2%) 감소했다.

작년 플랜트·전력 매출은 4조7966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줄었다. 플랜트·전력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타격이 컸다. 국매 매출(1조2856억원)은 1년 전(5941억원)의 2배가 넘었지만 해외 매출(3조5109억원)은 21.8% 축소됐다.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작년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사 착공이 지연되거나 셧다운(폐쇄)됐기 때문이다. 공사 진척에 따른 매출 인식이 느려져서 해외부문에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한 것이다.

현대건설 해외현장은 작년 3분기 약 11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미르파 발전소의 비용협상이 지연돼 미청구공사 500억원을 대손처리했다.

대손이란 회수 불가능한 채권 금액을 말한다. '받아야 하는데 못 받는 돈'이라는 뜻이다. 회사는 미래 발생할 대손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그리고 실제 대손이 발생하면 대손충당금 범위에서 대손충당금과 상계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작년 코로나에 따른 공기지연으로 추가원가 600억원을 반영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알제리 발전사업 현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셧다운(폐쇄)으로 공기지연 비용이 추가됐다.

또한 원화 강세로 환차손 269억원까지 반영됐다. 환차손이란 환율변동으로 발행하는 손해를 말한다. 환율이 하락한 탓에 외화로 받은 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니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 '캐시카우' 건축·주택, 171명 늘어…새 사장도 주택 전문가

반면 건축·주택은 현대건설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사업부로 조사됐다. 작년 건축·주택 매출은 8조9243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약 절반(52%)을 차지했다. 1년 전보다는 8.1% 증가했다. ▲인프라·환경(-25.2%) ▲플랜트·전력(-5.7%) ▲기타(-7.2%) ▲연결조정(-48.7%) 매출이 모두 전년대비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건축·주택은 다른 사업부와 달리 국내보다 해외 실적이 훨씬 크게 향상됐다. 국내 매출(7조8649억원)은 한 해 전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해외 매출(1조593억원)은 87.4% 늘었다. 1년 전의 약 2배 수준이다.

실적과 함께 인원도 늘었다. 주택 부문 직원은 한 해 전보다 110명(7.3%) 늘어났다. 이 중 정규직은 39명 줄었지만 기간제가 149명 증가했다. 건축 부문도 같은 기간 61명(8.3%) 많아졌다. 정규직은 7명, 기간제가 54명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건설] 2020.12.15 sungsoo@newspim.com

새로 취임한 윤영준 대표이사도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인 만큼 앞으로 현대건설은 주택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지난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5년간 현대건설에 몸 담은 '현대맨'이자 주택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주택사업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발휘해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를 고급화했다. 또한 주택정비사업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는 등 독보적 성과를 달성해 회사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이사는 다른 사업부보다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에 더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파트 분양시장도 호황인 만큼 사회간접자본(SOC) 쪽보다는 주택사업을 열심히 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