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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새우깡 신화 주역 신춘호 회장…'전설' 남기고 떠났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27일 14:45

최종수정 : 2021년03월27일 19:34

신라면과 새우깡, 일상의 아이디어 포착해 직접 작명
'장자 승계' 가치관으로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 유력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농심의 수많은 '히트' 상품을 낸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27일 영면에 들었다. 56년 간 경영을 이끌어온 신 회장은 향년 92세 나이로 오늘 오전 3시 38분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미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농심 주주총회에서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 신춘호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 회장은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65년 농심을 창업한 후 56년 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1958년 대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성공한 고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했고 당시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끈 것에 주목해 농심을 창업했다.

그는 농심 창업 후 신라면,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제품들을 개발했다. 특히 신 회장의 역작인 신라면은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라면의 세계화를 위한 길목을 닦아 놓은 셈이다.

신 회장은 또 제품의 이름을 직접 지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은 신춘호 회장이 본인 성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손이 가요 손이 가"라는 멜로디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과자 새우깡 역시 일상의 아이디어를 잘 캐치해서 만든 이름이다. 고인은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 아리깡, 쓰리 쓰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아이들도 발음하기 쉬운 '새우깡'을 생각해냈다고 전해진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신춘호 농심그룹 1세대 회장. 2021.02.05 jellyfish@newspim.com

이미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신 회장의 퇴진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그 원인이다.

지난 25일 주총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당시 농심은 신 회장의 퇴진은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나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간에 떠도는 '건강이상설'에도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 다만 고령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오가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퇴진이 조용히 이뤄질 수 있는 배경에는 진작 완료된 승계 작업이 있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농심은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신설하고 2010년 장남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신 회장의 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는 다르게 미리 승계 작업을 마무리 해 둔 것이다. 신춘호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둘 째 동생이다. 신 명예회장은 퇴임 전 후계구도를 마련하지 못해 '왕자의 난'을 자초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승계 작업은 사실상 완료 된 상태"라며 "신춘호 회장 퇴임 전부터 신동훈 부회장이 실질적 오너로서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이미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로 등록 돼있다. 이미 교통정리가 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신동원 농심그룹 차기 회장. 2021.02.05 jellyfish@newspim.com

신동원 부회장은 신 회장에 이어 농심을 이끌게 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현재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씨와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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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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