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신라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을 품고있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의 행정명칭이 '문무대왕면'으로 바뀐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내남면'이 '양북면'으로 개칭된 이후 107년만이다.
경주시가 신라 30대 왕 김법민(金法敏 626∼681)의 시호를 딴 행정명칭 사용을 확정하면서,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의 업적이 재평가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다음달 1일부터 양북면의 명칭이 문무대왕면으로 변경된다고 28일 밝혔다.
행정명칭 변경에 따라 양북면의 전 행정명칭은 물론 동경주농협, 양북우체국 등의 명칭도 문무대왕농협과 문무대왕우체국 등으로 모두 변경된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이 오는 4월1일부터 '문무대왕면'으로 행정명칭이 바뀐다. 사진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대왕암 문무대왕릉 모습.[사진=경주시] 2021.03.28 nulcheon@newspim.com |
경주시는 지난해 2월부터 행정명칭 변경위한 수요 조사와 주민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데 이어 지난해 10월 실시한 주민설문조사에서는 1288세대 중 1137세대(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행정구역 새 명칭을 제안한 주민 1008명 중 76.5%인 771명이 '문무대왕면'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명칭 변경에 따라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의미 없던 지명에서 지역 고유성과 역사성을 띈 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양북면에 위치한 문무대왕릉과 왜구를 막기 위해 창건한 호국사찰 감은사 터(국보 제112호) 등 신라 호국 유적이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도 행정명칭 변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북면을 비롯 감포읍, 양남면 등 동경주 권역은 특산품으로 산딸기, 토마토, 한우, 참가자미 등이 유명하며, 문무대왕면 브랜드를 접목할 경우 지역민들의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양북면이 문무대왕면이라는 새 명칭과 함께 환동해권역의 '해양역사 테마관광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북면은 조선시대까지 감포읍과 양남면을 합쳐 동해면으로 불렸지만, 일제강점기 때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지역 고유성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한 방위 구분에 따른 이름을 계속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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