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문조사 이어 연구수당·성과급 수령 의혹 제기
김 총장 "사의표명 안해" vs 이사회 "받아들일 수 없어"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달로 '임기 반환점'을 지나온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각종 구설과 사임 번복 등 논란을 정리하기 위해 이사회가 사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광주과기원은 30일 오전 11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기선 총장의 사임을 결정했다. 총장 직무대행은 김인수 연구부총장이 맡기로 했다.
이날 김 총장은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김 총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양측 간 이견으로 정기 이사회는 4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자료=광주과학기술원] 2021.03.30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번 사태는 GIST 노동조합이 진행한 중간 설문평가에서 시작됐다. 임기 4년 가운데 2년을 지낸 김 총장에 대한 설문 결과가 100점 만점에 평균 35.20점에 그쳤다. 이 설문에는 교수를 제외한 직원 223명 중 176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김 총장이 연구 수당과 성과급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급여 4억원 이외에도 연구수당과 성과급으로 3억원 이상 챙겼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총장 취임 이후 개별 센터장을 겸직했다는 점 역시 노조의 비난을 샀다. 교수들 역시 김 총장에게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란과 의혹 속에서 과기원은 지난 18일 "총장은 최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내용으로 긴급자료를 배포했다. 다만, 다음 날 김 총장은 이를 부인하며 사퇴 번복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 총장은 내부 소통에 와전이 있었던 것으로 설명했다.
광주과기원의 총장 사임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과기원 한 관계자는 "새로운 김인수 직무대행 체제에서 향후 나아가야 할 비전 등을 함께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전경 [자료=광주과학기술원] 2021.03.30 biggerthanseoul@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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