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3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여성 A씨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평소 다니던 모 한의원 원장을 지칭하며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으니 명의'라는 글을 올렸다. 김 구청장은 이 글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이후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며 김 구청장에게 항의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에 김 구청장은 사과했다.
하지만 A씨는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페이스북 2021.03.31 hjk01@newspim.com |
A씨와 김 구청장은 평소 서로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SNS상 댓글을 남긴 것은 구청장으로서 소통을 위한 것이고 해당 발언도 A씨가 먼저 사용했기에 이를 빗대 쓴 것"이라며 "성희롱을 목적으로 쓴 댓글은 결코 아니다"라는 것이 김 구청장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A씨는 처음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상급 기관인 인천경찰청은 김 구청장이 선출직 공직자 신분인 점을 고려해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김 구청장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희롱의 경우 형법으로는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다"며 "조사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