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상승…경기 개선 기대감↑"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KDI는 7일 '2021년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관련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소폭의 증가를 기록했다"며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1.04.07 onjunge02@newspim.com |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3일 줄었으나 전월(1.5%)에 이어 0.4%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이 1월 -1.8%에서 2월 0.7%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부문별로는 숙박⋅음식점업(-36.7%→-11.4%), 운수 및 창고업(-14.8%→-3.8%) 등 작년 2월부터 부진했던 업종의 감소폭이 기저효과로 인해 크게 축소됐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증가폭이 1월 7.8%에서 2월 0.9%로 축소됐다. 반도체(19.7%)와 자동차(22.1%)가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으나, 기타 운송장비(-30.1%)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업(-8.6%)은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공공행정(5.3%→2.4%)도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9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소매판매는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0.0%)보다 높은 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7.4)보다 3.1p 상승한 100.5를 기록하며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그러나 취업자 수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업부문에서 고용이 개선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7만3000명 감소하며 전월(98만2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작년 4분기(-44만1000명)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91.4만명→-51.6만명)과 제조업(-4.6만명→-2.7만명)에서 감소폭이 축소되었고, 건설업(-2.0만명→2.8만명)은 증가로 전환됐다. 연령별로는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감소폭이 축소된 가운데, 공공일자리 사업이 개시되며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3.1만명→8.0만명)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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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3월 수출은 전월(9.5%)에 이어 16.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대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됐으나, 2019년 3월 대비로도 14.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은 양호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전반적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3월에도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