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유일하게 '매수'의견...목표가는 62달러
월가 IB 5곳 목표주가 평균가는 50.6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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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JP모간, 도이체방크, 미즈호, 크레디트 스위스가 지난달 뉴욕증시에 데뷔한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NYSE:CPNG)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일제히 내놓았다.
나스닥 상장 첫날 쿠팡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40.7% 오른 49.2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쿠팡이 조달한 자금은 45억5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뉴욕 증시에서 최대 규모이자, 역대 순위로도 25위권 안에 들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03.12 pangbin@newspim.com |
투자전문 매체인 팁랭크스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쿠팡에 대한 첫 기업 분석을 내놓은 5곳의 IB 가운데 골드만삭스만 유일하게 '매수' 투자 의견을 내놓았으며, 나머지 4곳은 '중립' 의견을 내놓아 '보유'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목표주가 평균은 50.60달러로, 6일 종가인 46.57달러보다 8.65% 높은 수준이다.
유일하게 '매수'의견을 제시한 골드만삭스는 쿠팡이 당일 내지는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국 소매업의 '승자 독식' 구조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했다고 분석했다.
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상품 구입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막대한 투자 규모면에서 여타 경쟁사가 따라하기 쉽지 않을 걸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독보적인 물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현재 14%인 쿠팡의 시장 점유율도 계속 늘어나 2023년에는 28%, 2030년에는 47%에 이를 걸로 보았다.
또 쿠팡이 단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만족하지 않고 신선식품과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 프레쉬와 쿠팡 이츠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연간 거래액(GMV) 성장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계속 구사할 걸로 전망했다.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는 6일 종가인 46.57달러보다 33% 높은 62달러로 제시했다.
JP모간은 골드만삭스보다는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매수 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48달러로 제시했는데 6일 종가에서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은행은 쿠팡이 한국 이커머스 업계의 선두주자이며 강력한 유저 경험(빠른 무료 배송 서비스)과 막대한 물류 인프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
다만 긴 근무시간과 미비한 택배 노동자 보호 조치 등으로 한국 내에서 규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이 제정되면, 중소 협력사에 대한 우월한 지위를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 기회도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는 역시 '중립'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6일 종가보다 3~4달러 가량 높은 50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보수적으로 제시했지만, 미즈호는 한국 내 전체 소매 지출의 4% 수준만 쿠팡의 플랫폼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높은 인구 밀집도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붐에 힘입어 아직 발달 단계에 있는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 리더인 쿠팡이 수혜주로 부상할 거라는 전망이다.
미즈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전체 소매지출(4710억달러) 가운데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지출은 약 1300억달러로 2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쿠팡이 전체 소매 시장 연간 거래액(GMV) 약 12%(600억달러)를 차지할 걸로 추선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쿠팡에 대한 첫 투자의견에서 '중립' 투자 의견을 내놓고고 목표 주가는 6일 종가인 46.57달러보다 낮은 46달러로 제시했다.
피터 밀리켄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100개의 거점과 1만5000명의 직고용 택배기사를 통해 제공하는 빠른 배송서비스(로켓 배송)이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걸로 보았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역시 '중립'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6일 종가와 크게 차이 없는 47달러로 제시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