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달 현장실사 마무리
증선위, 안건 상정 시점 조율중
올 상반기 발행어음 인가 예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올 상반기 발행어음(단기금융업)사업 인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종합투자계좌(IMA)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절차가 진행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인가관련 현장실사를 마무리했다. 현재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서 안건 상정 시점을 조율 중이다. 증선위 회의는 이날과 오는 21일 진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안건 상정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통상 증선위가 2주마다 열리는데 그 전에도 임시 증선위가 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인가를 허용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선위 일정만 빨리 잡히게 되면 올 상반기 중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발행어음 인가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 |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초대형 IB자격으로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8조원도 넘은 상태여서 IMA인가 신청도 가능하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신청제 자격은 크게 자기자본 4조원 IB와 8조원 IB 두 분류가 있는데, 미래에셋증권은 4조원 IB자격으로 발행어음 인가 신청부터 냈다는 설명이다.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어음의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업무를 의미한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발행어음사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곳이 획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획득하게 되면 국내 4번째 증권사가 된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다. 증권사는 IMA를 통해 모은 자금을 회사채 등에 투자해 고객들에게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과 달리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 없이 관련 업무에 착수할 수 있다.
또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발행이 가능한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발행 한도 제한이 없다. 증권사가 조달한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쓸수 있는 만큼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은 자본력이 8조원이 넘는 튼튼한 증권사에 IMA를 허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말 기준 자본이 9조2149억원으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IMA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17년 미래에셋증권은 공정거래위 조사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막히자, IMA사업 인가부터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발행어음 업무부터 시작하라고 권고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IMA사업 진출을 늦췄다.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증권의 IMA사업진출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IMA사업이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인데다 발행어음 사업보다 더 수익구조가 좋아 서두를 필요가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의 경우 먼저 뛰어든 증권사들이 있어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큰 두각을 나타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래에셋이 IMA사업인가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한 상황에서 사업진출 가시화가 언제쯤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IMA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선 발행어음 인가 이후 금융위와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IMA사업 인가 신청은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