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자 통화내용 문자 보여줘 내용 파악 수월
2023년까지 단계별 평가 후 기술 적용할 예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119 긴급 신고 접수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신고 접수자가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11일 대전소방본부 가수원안전센터 예비상황실에 연구진이 개발한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실증을 위한 현장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119 신고 접수는 긴박한 현장 특성상 통화에 잡음이 많고 긴장한 신고자와 대화가 이뤄지다보니 신고내용과 재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접수자의 초동조치 능력에 따라 재난의 피해 규모도 달라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중인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 체계.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21.04.08 biggerthanseoul@newspim.com |
연구진은 119 신고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재난 발생 시 신속·정확하며 효과적인 초동대처를 위한 '119 신고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재난 상황인지 및 대응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대화 음성인식 ▲접수자를 위한 상황별 질문 추천 ▲재난 분류 및 자동 대응 정보 제공 기능 등을 지원한다.
신고자의 통화내용을 문자로 보여주는 기능의 경우, 내용 파악을 보다 수월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소방청 역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성이 매우 높은 119 긴급전화 업무에 연구진 기술을 적용, 신속한 신고접수 처리에 따른 골든타임 확보, 긴급신고접수 처리 시간 단축에 따른 피해 절감 효과를 내다보고 있다.
실제 119 신고 업무 담당자 50명에게 사전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85%가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실증기관인 대전소방본부로부터 개인정보 가명처리 및 관리 계획 기준에 따라 119 신고접수 음성 데이터 13만 건, 관제이력 데이터 1만6000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받아 전처리와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상태다.
연구진은 오는 2023년까지 두 차례 단계별 현장 사용자 만족도 평가를 수렴해 수요 기관인 소방청에서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의석 공공안전지능화연구실장은 "대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전화, 챗봇 응대 업무 등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공공안전 서비스 국민 체감 만족도를 크게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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