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는 사기혐의로 일주일 전 구속 상태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된 여자 영아가 몸에 멍이 든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모텔에는 친부 A(27) 씨와 영아의 2살 된 오빠 등 3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친모 B(22) 씨는 일주일 전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3분께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당국과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생후 2개월 된 C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C양은 검사결과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 아이를 들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부부를 비롯한 이들 가족은 지난해 10월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 월세를 얻어 살았으나 보증금 문제로 지난달부터는 이 곳 모텔로 옮겨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B(22) 씨는 지난 6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천시 부평구의 행정복지센터는 이들 가족과 1주일 넘게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5일 경찰에 공문을 보내 소재지를 확인해 달라면서 수사를 의뢰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올해부터 C양의 오빠(2)가 보건복지부의 'e아동행복지원' 대상에 포함돼 지난달부터 부모에게 계속 연락을 했으나 전화도 안되고 거주지로 된 집은 문이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공무원과 경찰은 지난 6일 이들 가족이 모텔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방문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당시 엄마 B씨는 경찰에 연행된 뒤였으며 아이들은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홧김에 영아를 학대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여부는 조사가 더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