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월 말에서 이달 이후로 오픈 미뤄
시중은행과 본격 고객 유치 경쟁…오히려 고객 뺏길 우려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저축은행업계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3월 말 예정이었지만,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의 시스템 불안정으로 오픈을 미뤘다. 이달 말을 목표로 현재 시스템 테스트 등을 진행중이지만, 언제 본격적인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오픈뱅킹은 특정 금융사 한 개의 앱으로 다른 금융사의 계좌 조회뿐만 아니라 이체 및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고객들이 편의에 따라 한 금융사의 앱을 메인으로 사용하면 다른 금융사 앱에는 접속할 필요가 없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고객들이 자연스레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오히려 시중은행에 고객을 뺏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79개 저축은행중 OK저축은행 등 67개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오픈뱅킹 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이다. 'SB톡톡플러스'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앱 하나로 편리하게 예·적금 개설도 가능하다.
반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비롯 웰컴저축은행, DB, 애큐온 등 지주사와 연계된 대형 저축은행 12곳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별 앱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저축은행 앱 [사진=페퍼저축은행] 2021.04.14 tack@newspim.com |
일단 중앙회 차원의 공동 시스템이 오픈해야 SBI저축은행 등 12개 개별저축은행들의 오픈뱅킹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독립 전산망을 쓰기로 한 저축은행들도 거래 과정에서 중앙회의 일부 전산망을 이용해야 효율성 면에서 좋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테스트를 해보니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미통합 저축은행도 일정이 빠듯하다고 해 연기한 것"이라며 "일단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오픈뱅킹 도입으로 시중은행 고객들이 자연스레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파킹(Parking)통장이나 이색적금 출시를 통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상태다. 반면 오히려 고객들을 시중은행쪽으로 뺏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오픈뱅킹 도입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고객들이 저축은행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픈뱅깅 도입이 내부적으론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아니더라도 이미 토스나 카카오페이, 이지론 등과 연계해 대출받을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다"며 "오픈뱅킹으로 고객이 확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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