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민주당의 공정 가치를 흔든 사건"
"2030 의원들이 받는 문자폭탄, 지도자 반열의 사람들이 자제 촉구해야"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초선 의원들로부터 시작된 당의 쇄신의 불길이 빠르게 식고 있다며 경계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선 민주당의 공정 가치를 흔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선들이 용기를 내 발표했는데 이후 구체성 있는 반성이나 쇄신안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어렵게 타오른 쇄신의 불길이 급속도로 식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위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4.14 leehs@newspim.com |
그는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신뢰를 잃고 있다"며 "대선, 총선, 지선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쇄신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의 경우, 원외에서 계속해서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원외 인사들과 논의하며 당에 필요한 쇄신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강성지지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2030'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선 "열성당원들의 문자폭탄도 정치적 의사표현 중 하나이긴 하지만 특정 정치인의 전화번호를 찍어서 조직적으로 하루 수천통씩 문자폭탄 보내는 수준에 이른다면 이는 정치적 의사표현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과도하면서 당내 다양성을 저해시킬 우려가 있는 문제들"이라며 "당의 지도자 반열에 있는 사람들이 단호하게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조국 사태와 관련한 심판은 모두 받았다는 당 내 일부 주장에 대해선 "그 해석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총선은 당시 코로나 방역을 다른 해외 다른 국가들보다 잘 했기 때문에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조국 사태만으로 패배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패배 원인 중에 하나의 요인인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보는 정당이란 믿음이 있었는데 (이 사건은) 그 믿음을 흔든, 시발이 된 사건"이라며 "이 시발이 된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판단하고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 중 조국 사태 언급을 금기시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논의를 금기시하고 못하게 하는 대상이 있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게 만든 중요한 사건이라면 왜 그런 결정하게 됐는지와 어떤 결정을 거쳐 판단하게 됐는지 등 국민의 신뢰로부터 멀어지게 된 흐름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에서 '반성한다' '쇄신하겠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반성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구체성을 가지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당이 같은 오판을 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도 당의 신뢰 회복에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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