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52년전 착륙선에 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자국을 남길 때 혼자 사령선에 남았던 마이클 콜린스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우주에서 돌아온 5년뒤에 발간한 회고록 'Carrying the Fire'(달로 가는길)는 역대 달탐사 우주인의 저서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콜린스 유가족은 성명을 내고 그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콜린스는 항상 겸손하고 품위 있게 도전에 맞섰고 또 암 투병이라는 마지막 도전 앞에서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의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과 드러내지 않는 목적의식, 세상을 바라보는 현명한 시각은 기억할 만하다.
지난 2012녀 닐 암스트롱에 이어 콜린스도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아폴로11호 3인방 중 올드린 한명만 생존해 있다. 이들 모두 1930년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콜린스는 아폴로호에 탔던 다른 동료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는 항상 "맡은 임무가 달랐을 뿐이고 나는 나의 임무수행에 전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해왔다.
3년전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의 아폴로 11호 달 탐사 50주년 기자회견에서 그는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영웅이 되고 싶으면 병원 응급실 의사가 되어야지"라며 "우주인은 영웅을 논하는 직업이 아니라 자기가 맡은 작은 임무를 완수하는 데 목숨 거는 일"라고 강조했다.
다른 우주 영웅들처럼 젊은 시절 성취에 함몰되지 않고 콜린스는 국무부 차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부관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저술활동도 활발해 그는 '우주의 시인·철학자'로 불린다. 미 우주업계에서는 지난 1974년 그가 낸 회고록 '달로 가는 길(Carrying the Fire)'을 역대 달 탐사 우주인의 저서 중 최고로 꼽고 있다.
아폴로 11호 3인방 (왼쪽부터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닐 암스트롱)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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