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완화된 상대평가 도입되면서 B학점 이상 급증
지난해 일반대 97%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평균 등록금 의학계열 970만원·인문사회 590만원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다수의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입한 선택적 패스 제도가 '학점 인플레'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대학가의 성적평가 방식까지 바꾸면서 취업난을 겪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분석한 '2021년 4월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과목별 B학점 이상을 받은 4년제 일반대 재학생 비율은 87.5%다. 2019년대비 15.8%P 급증한 수치다.
각 대학은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학생, 교원, 재정 등 14개 분야, 67개 항목, 107개 세부항목을 정기 또는 수시로 공개해야 한다. 올해는 일반대 223곳, 전문대 145곳, 대학원대학 45곳이 공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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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학가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시험으로는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수의 대학이 '낙제' 여부만 따지는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다. 또 절대평가 또는 완화된 상대평가를 적용하는 수업도 늘었다.
이 같은 평가시스템 변화로 환산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이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기준으로 91.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학점 이상을 받은 재학생 비율은 수도권 대학이 83.1%로 비수도권(82%)보다 높았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교직이 87.2%로 가장 높았고, 전공(72.3%), 교양(70.5%) 순으로 나타났다.
졸업생의 경우는 B학점 이상 비율은 비수도권(86.6%)이 수도권(84.9%)보다 높았고, 설립유형별로 살펴보면 사립대학(85.8%)이 국공립대학(85.5%)보다 약간 높았다.
학점 인플레 현상은 전문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과목별 B학점 이상을 받은 재학생 비율은 82.4%로 2019년 대비 10.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절대평가 또는 완화된 상대평가를 적용한 수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 비율이 전년도보다 4.3%p 늘어 85.8%를 기록했다.
한편 2021학년도 일반대학의 명목등록금은 분석대상 195개교 중 97.9%에 해당하는 191개교가 동결 또는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73만3500원으로 전년도보다 7600원 증가했다. 지난해 공학계열 학과가 늘면서 평균등록금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계열이 976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은 773만4800원, 공학계열은 721만800원, 자연과학은 679만5800원, 인문사회는 592만8800원 순이었다.
설립유형별로 사립대는 749만2100원, 국공립대학은 418만4600원, 수도권은 760만9000원, 비수도권은 619만2600원이었다.
2021년 1학기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좌 비율은 2020년 1학기(37.0%)보다 0.6%p 상승한 37.6%였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학의 소규모 강좌비율이 38.6%로 국공립대학(34.2%)보다 4.4%p 높았고,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의 소규모 강좌비율이 37.8%로 수도권 대학(37.1%)보다 0.7%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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