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이색선생 생가지...'ㅁ'자형 와가·양통집 등 40여호 보존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안의 대표적 전통마을이자 목은 이색선생의 생거지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의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영덕군은 '괴시마을'이 문화와 전통이 잘 전승·보존되고 있는 민속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4일 밝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안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 2021.05.04 nulcheon@newspim.com |
국가민속문화재는 전통적 생활양식과 민속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돼 법률에 의해 지정하는 문화재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영덕 괴시마을'은 마을 단위의 국가민속문화재로서는 전국에서 8번째이다.
이번에 지정되게되면 영덕군은 기존 7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2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재 4건)에 더하여 8번째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영덕 괴시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로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년~1396년) 선생의 생가지이다.
함창김씨(목은 이색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여러 성씨가 거주하다가 현재는 영양남씨가 400여년 동안 세거하고 있다.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班村)으로 이름나 있다.
마을 내에는 도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 약 40여 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동해안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의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사진=영덕군] 2021.05.04 nulcheon@newspim.com |
마을 내 가옥 대부분은 경북북부 지역의 반촌에서 볼 수 있는 'ㅁ'자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ㅁ'자형 가옥의 경우 전국의 약 70%가 경북 북부지역에 분포해 있어 이 지역의 건축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괴시마을의 'ㅁ'자형 가옥은 영양남씨에 의해 17세기에 유입되어 학맥과 통혼, 분가 등으로 마을의 주류를 이루며 전통가옥의 특성을 보존해 왔다.
또 마을에는 실용성에 초점을 둔 양통집(지붕마루 아래에 앞뒤로 방을 배치)도 다수 현존해 건축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동해안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의 동제(洞祭).[사진=영덕군] 2021.05.04 nulcheon@newspim.com |
'영덕 괴시마을'은 조선 후기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 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자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문화재계 등 관련학계는 평가한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이 끝나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이번 '괴시마을'의 국가문화재 지정은 전통문화를 보전.전승해온 주민들의 높은 문화의식과 지역의 가치 높은 문화재를 발굴해 국가문화재 지정받기 위한 행정이 함께 거둔 노력의 결실이다"며 "앞으로도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들을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하는 노력을 계속해 군민들의 애향심과 문화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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