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전국 최초로 다음주부터 통영 두미도 소재 두미스마트워크센터에서 섬택근무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섬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먼 섬이지만 해저로 인터넷 광랜이 깔려 있어 근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 네 번째)가 4일 오후 열린 통영 두미도 소재 두미스마트워크센터 개소식에서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사진=경남도]2021.05.04 news2349@newspim.com |
이날 오후 두미도에서 원활한 섬택근무에 대한 상호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이 열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고상훈 북구마을 이장 등 협약당사자 4인은 섬 지역 내에서의 사회공헌활동과 공동체 구축, 고유 가치 발굴을 통한 지속가능한 섬 조성 등을 다짐했다.
섬택근무에 대한 준비는 두미도가 경남도형 섬 재생사업 프로젝트인 '살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이후 올 1월부터 진주 소재 경남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의 소통에서 시작됐다.
이후 섬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감대 조성, 사무실 준비, 숙소 마련, 근무형태 조정, 주민들과의 관계설정 등으로 진행됐다. 두미도 북구마을에 위치한 사무실은 구 청년회관 사무실로 쓰였던 곳으로 장기간 방치되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숙소로 사용될 경로당 2층은 평소 마을 방문객이나 작업팀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33㎡(10평) 남짓한 공간이다.
중진공 직원들은 원격근무 시스템을 활용해 팀 또는 사업단위로 섬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며, 일주일에 3일 정도를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섬택 근무한다.
이 외에도 소규모 그룹의 세미나와 집중도를 요하는 TF팀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섬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북구마을 이장 고상훈 씨는 "우리 마을엔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 주민으로 사는 열린 마을이어서 오늘 같은 겹경사가 생긴 것 같다"며 "사무소 직원들을 섬 주민으로 받아들여 재미있고 활기찬 섬마을로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두미도에 숲 산책길까지 다 조성되고 나면 전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면서 "중진공의 스마트워크센터 같은 시설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섬 주민분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섬, 두미도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열게 되어 영광이자 행운"이라며 "중소기업들에도 널리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두미도는 섬 둘레 14km의 작지 않은 섬이고 약 70가구,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중진공의 본격적인 섬택근무는 협약식 다음 주부터 시작돼 3년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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