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미국의 금리가 올라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옐런 장관은 4일(현지시간) 애틀랜틱지가 주최한 경제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정부의) 추가 지출이 비교적 경제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이자율의 매우 완만한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또 "그러나 우리 경제에 대한 이러한 투자는 경쟁력과 생산성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우리 경제가 이것들 덕분에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05 mj72284@newspim.com |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위험)을 매우 진지하게 본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7일 백악관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미 의회는 5조3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초대형 부양책은 2020회계연도 3조 달러 이상의 재정적자로 이어졌다. 2021회계연도 상반기 적자 규모도 1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와 연구개발(R&D)는 물론 인적 투자 및 공동체 및 소상공인과 관련해 지난 10여 년간의 부적절한 투자를 메우려고 야심 찬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우리 경제에 있는 장기적 문제를 곪도록 오랫동안 내버려 뒀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014~2018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면서 물가가 올라도 이를 다스릴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과도한 물가 상승이 발생할 경우 연준에 수단이 있다고 언급해왔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여전히 합당한 규모의 재정 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은 장중 주가의 추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29분 전날보다 0.32% 오른 91.27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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