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택배노조가 6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될 경우 서울 강동구 고덕동 모 아파트 측의 택배차량 지상 출입 제한으로 불거진 택배갈등이 전국 배송 중단으로 번지게 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약 6000명으로 추산된다. 투표는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 등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개별 배송이 중단된 택배상자들을 정리하고 있다. 2021.04.14 dlsgur9757@newspim.com |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8시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강민욱 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집계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오후 8시 전후로 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결될 경우 택배노조는 11일부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배송 중단에 나서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 택배기사 5만5000명 중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6300명이다. 이는 전체 택배기사의 11%에 달하는 수치로, 이들이 총파업에 나설 경우 전국적으로 배송 지연 등 택배대란이 우려된다.
지난 1일 택배노조는 전체 대의원 투표를 거쳐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의원 재적인원 402명 중 371명이 투표했고, 282명(76%)이 찬성했다. 반대는 88명, 무효는 1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파업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갈등이 원인이 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했다.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사비를 들여 택배차량을 저상차량으로 개조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아파트 단지 밖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 측은 저상차량을 이용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손수레 배송 역시 육체·시간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협의를 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수차례 지상운행 자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며 택배노조의 대화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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