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에게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권고를 내놓으면서 이를 두고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
CD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실외 활동 뿐아니라, 대부분의 실내 장소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또 완전 접종을 마친 사람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CDC는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고려하고, 미접종자들의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이와같은 개정된 가이드라인(권고 지침)을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세계 최대 감염국이란 오명을 썼던 미국이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며 치하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마스크 규제 완화 조치는 분명 기념비적인 일이지만 일선 현장에선 혼선과 혼란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없이 버스 관광을 즐기는 미국 뉴욕의 관광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YT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종료시켰지만 지역 최대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에선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요구된다.
미시건, 켄터키, 오렌건의 주정부 역시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반면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아직도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식당중앙연합회는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 철회를 발표했지만, 뉴욕과 뉴저지의 음식점 현관에는 입장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그대로 부착돼 있는 상태다.
미국 교통당국도 항공기와 버스, 기차 등 대중 교통 이용시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밖에 누가 완전히 백신을 접종했는지 확인하기 힘든 상황에서 마스크 규제 완화 규정을 실행하는 데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려는 국가들은 해당 지역의 전염, 백신의 보급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해가며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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