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6조 투자
LG에너지솔루션-GM, '얼티엄셀즈' 테네시주에 2공장 건설
美정부, K배터리 손잡고 中전기차 견제...정책 지원도 준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에서 벌인 전기차 배터리 분쟁을 전격 합의로 마무리 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한국과 미국 경제협력의 전면에 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서 자국 중심 공급망 강화를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섰다. 이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K배터리'와의 동맹을 선택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1, 2위 회사인 GM과 포드와 손을 잡고 미국 전기차 산업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공장을 찾아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그들(중국)이 전기차시장에서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읽혀지는 장면이다.
[디어 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건주 디어 본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포드-150 라이트닝 전기차 트럭을 시운전하고 있다. 2021.05.19 kckim100@newspim.com |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기간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힘을 보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는 총 6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5년경부터 미국 현지 합작공장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 이는 전기 픽업트럭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
SK이노베이션은 이 보다 앞서 약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각각 9.8GWh, 11.7GWh 규모로 건설 중이다. 1공장은 올해 내, 2공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투자 규모는 1·2 공장과 포드 합작 공장을 더해 총 6조원이다. 추가로 독자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년 전 미국완성차 업체 1위 기업인 GM과 배터리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웠다. 양사는 이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공장 건설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1.04.17 yunyun@newspim.com |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외에도 미시간주에 5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중이며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 내에 75GWh의 독자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전기차 분야를 그린뉴딜 핵심사업으로 지정하고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1740억 달러(약 112조5000억원) 상당의 지원책을 제시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셀 기업 중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며 "이들 업체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6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