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ESG 경영서 '두각'...넥센·금호 순
기존 CSR 조직 기반에서 ESG 경영 이어가
금호, '지속가능보고서' TF 꾸려..8월께 공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타이어 업계도 사회적 책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으로써 ESG 경영을 위해 재료부터 생산 과정까지 그야말로 대변신이 요구되는 상황. 그동안 실천해온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ESG 경영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한국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ESG 경영에서 두각을 보였고, 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 순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넥센·금호 타이어 등은 ESG 등급에서 각각 A, B+, B를 기록했다. 세 업체 모두 '지배구조'에서 부족한 평가를 받았고, 금호타이어는 근로자와 소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부분인 '사회'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05.27 giveit90@newspim.com |
국내 타이어 업체 중 한국타이어가 ESG 경영을 위한 가장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05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료 사용 비율 100%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50% 감축을 목표로 밝혔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진 친환경 제품 비율을 80%로 끌어올리고 CSR 평가 협력사 비율을 100%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CSR 전략위원회 ▲중점 영역별 부문장 또는 담당임원으로 구성된 7개 전문 CSR 운영위원회 ▲각 위원회 간 핵심 이슈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CSR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이끌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부터 CSR 전담조직을 통해 매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DJSI)'에 5년 연속 선정,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ESG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사업장 내 근로자 권익 보호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타격을 입은 사회·지배구조 개선은 과제다.
넥센타이어는 제품 품질·기후변화·노동 및 인권·협력사 책임 등 총 6개 분야로 구성된 CSR 운영조직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유엔총회에서 결의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지표로 삼았고,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사회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넥센타이어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을 활용한 건물과 공장을 지어 녹색건물을 인증받았다. 또 유럽의 강화된 탄소 규제에 대응해 저탄소·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의 '엔블루 S'와 '엔블루 에코' 제품이 대표적인 저탄소 친환경 제품이며, 엔블루 에코 제품을 구매할 경우 '탄소 캐시백'을 지급해 적립금의 10%를 녹색성장기금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 97.22%를 달성했고, 건물과 공장에 태양광 및 지열 에너지를 활용해 7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ESG 경영이 강조되기 시작했다"면서 "기존 CSR 전담 조직을 기반으로 점차 구체화된 목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ESG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속가능보고서' 제작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오는 8월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표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ESG 전담 조직 신설은 미정으로 보고서 작성이 완료되면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앞서 사회공헌 활동과 친환경 타이어 제작에 나선 바 있다. 친환경 타이어 '와트런 VS31'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만족, 유럽 전기차에 공급되고 있다. 향후 초저연비 친환경 타이어 개발로 ESG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회사의 ESG 경영에 대해 "ESG 시대가 갑작스럽게 다가오면서 기존 CSR 조직이나 활동을 바탕으로 점차 목표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실적에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보니 글로벌 추이를 보면서 맞춰가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