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 3년간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음식물 조리 중 방치를 비롯한 부주의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화재요인이 되는 덕트 기름 찌꺼기는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K급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권고됐다.
2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3년간 음식점 발생 화재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음식점 화재는 총 1861건으로 연평균 620건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 음식점 화재는 2018년 682건, 2019년 608건, 2020년 571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음식점 화재의 발화원인은 부주의가 1115건(59.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누전을 비롯한 전기적 요인 440건(23.6%), 기계적 요인 127건(6.8%) 등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음식점 주방 덕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진=서울시] 2021.05.28 donglee@newspim.com |
부주의가 원인인 화재는 음식물 조리 중 방치가 520건(46.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화원방치 216건(19.4%), 가연물 근접방치 90건(8.1%) 등의 순이다. 또한 음식점 주방 내 덕트 및 연통에서 발생한 화재가 3년간 143건으로 집계돼 전체 화재의 7.7%을 차지했다.
이밖에 월별로는 8월(176건) 요일별로는 일요일(295건) 시간대별로는 저녁 7~8시 사이(125건)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덕트나 연통에 남아있던 찌든 기름 찌꺼기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는 진화도 어렵고 확산 우려가 크다"며 "덕트 전문 청소업체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기름 찌꺼기를 제거하고 주방에는 꼭 K급 소화기를 비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급 소화기는 주방을 뜻하는 Kitchen의 앞 글자를 따서 명칭한 것으로 식용유를 비롯한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 기름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불을 끄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기름 사용이 많은 주방에 꼭 필요하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등의 주방에는 1개 이상의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정부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지역 음식점 창업이 늘어났다"며 "복합건축물 등에 입점한 음식점의 경우 자칫 대형화재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화재안전에 관심과 실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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