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6개월 연장 발표, 호재로 작용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주춤했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오랜만에 탄력을 받았다. 증권가에선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재개 소식으로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소식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종가대비 5.22% 뛴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전일종가대비 4.83% 오른 8만47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현대모비스(2.58%), 한온시스템(3.53%), 현대위아(8.44%)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현대차 주가 일봉 [캡쳐=키움증권 HTS]2021.05.28 lovus23@newspim.com |
차량 관련주의 강세는 현대차의 생산 재개 소식에 기인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됨에 따라 아산공장을 재가동하겠다고 27일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는 아산공장을 지난 4월 12~13일, 4월 19~20일, 5월 24~26일 세 차례에 걸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아울러 제너럴모터스(GM)도 다음주부터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공장들을 재가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M은 오는 31일부터 50%로 낮췄던 부평, 창원 소재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다시 늘려 정상 조업에 들어간다.
또한 정부의 개소세 인하 연장 결정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내차 판매 확대와 세수 지원을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연초 애플카 협력 설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8만9000원(1월11일), 10만2000원(2월3일)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협력설이 무산되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2분기 들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일부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는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급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다만, 시장에서 완성차 수요가 견고한 편이기 때문에 차량 공급이 다시 원활해졌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판매실적과 함께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탈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평했다.
일각에선 차량 생산의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수급 문제가 2분기 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차질 우려가 6월부터는 경감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사가 최근에 발표한 F 시리즈 공급차질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위주로 반도체, 부품 공급 전환을 마무리 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에도 핵심 차종인 팰리세이드, GV80 등의 라인업들은 생산차질이 6월에도 제한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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