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 팬데믹 탓에 엄청난 손실을 겪은 유럽의 항공사들이 급증하는 탄소배출 비용 부담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탄소배출권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지금은 톤당 50유로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코로나팬데믹 이전에 비해 2배로 뛰었다. 특히 저가항공사들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등에 따르면 최근 톤당 50유로 이상으로 상승한 탄소배출권 가격은 유럽의 항공사들에게 큰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항공사들이 유발하는 공해에 해당하는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유럽탄소배출권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지금은 톤당 50유로로 2005년 탄소배출권거래제(ETS)가 설립된 이후 최고치다.
영국 탄소배출권거래소에서도 탄소배출권은 톤당 50파운드를 상회했다. 라이언에어, 위즈에어 등 저가항공사들은 운항지역이 거의 모두 영국과 EU에 국한되기 때문에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 자이미 로우보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에서 피할 수는 없고 특히 저가항공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언에어와 위즈에어 등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탄소배출관련 부담 비용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일정 분량의 탄소배출권 매입면제 혜택이 제공되지만 면제한도를 넘는 것에 대해서는 해당 항공사가 배출권을 매입해서 메꾸어야 한다.
일종의 EU교통세로 볼 수 있지만 이런 교통세 추세는 EU에만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될 추세다. 더구나 영국과 EU는 기존에 제공하던 면제한도도 점차 축소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글로벌 탄소감축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배출량을 지난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는 공격적인 탄소감축 목표를 선언했다.
항공 등 수송 부문은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으로 꼽히고 있어 EU에서는 에너지 과세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EU와 별개로 항공유세를 자체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기존에 적용하던 항공기 뿐만 아니라 선박과 자동차까지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대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영국과 EU 국기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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